부산 보수동 책방골목. 오래된 고서들이 숨어있는 역사의 비밀창고다.
오늘도 나는 삼국지연의나 조선상고사 같은 책들을 읽으며 서점아저씨와 이야기 꽃을 피운다.
서점주인 : 니 고구려가 한때 북경까지 먹은 거 알고 있제?
필자 : 예, 중국 연나라를 쳐부셨다 아입니까.
서점주인 : 근데 그기 다가 아이다. 한나라 삼국지 시대에도 고구려가 마이 활약을 했다. 조조와 고구려 고국천왕이 동맹도 맺었고.
필자 : 유비, 관우, 장비가 나오는 그 삼국지예? 에이~ 삼국지에 고구려 얘기는 꼬빼기도 안 보이는데 믄 소립니까.
서점주인 : 수나라, 당나라가 삼국지에서 고구려 부분을 마이 조작해서 그런기다.
필자 : 듣고 보니 그랬을 수도 있겠네예.. 고구려하고 조조가 다스린 위나라는 붙어 있었으니깐.. 근데 수나라가 굳이 왜 그걸 조작합니까?
서점주인 : 니가 수나라 왕이면 적국의 활약상을 숨기고 싶지 싶겠나? 가뜩이나 고구려랑 싸우다가 져서 나라가 망할 지경이었거든. 그 판국에 역사조작은 암 것도 아닌기라.
필자 : 에이~ 그래도 우찌 있는 사실을 아예 빼버립니까. 과장 정도면 몰라도.
서점주인 : 니 참 띨띨하네. 요즘에도 중국이 고구려 역사가 자기꺼라고 우기는데 옛날에는 더 했겠지. 요즘같이 뭐 국제여론이 있나 언론이 있나. 큰 나라가 힘으로 우기고 그렇게 몇 백년 지나가면 그기 사실이 되는기라 역사에서는.
필자 : 아...
서점주인 : 니 글쓴다고 했제? 그럼 이거 한 번 읽어보고 글로 써봐라.
아저씨는 오래된 책을 꺼냈다.
'삼국지 위지동이전 비사'
한 장 한 장 읽을 수록, 새롭고 놀랍다.
원자저는 적혀있지 않지만, 아마도 중국 수나라나 당나라 때 한 양심적인 사관이 썼으리라.
이 비사를 토대로 삼국지와 고구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자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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